[미디어펜=최상진 기자] 32개 금융회사가 핀테크산업 육성을 위해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을 구축한다.

금융위원회는 15일 경기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3차 핀테크 지원센터 데모데이(Demo day)’에서 한국형 핀테크산업 육성방안을 밝혔다.

이번에 발표된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구축에는 17개 시중은행과 15개 증권사가 참여의사를 밝혔다. 올해 테스트베드(Test-Bed)구축, 내년 상반기 금융권 공동 Open API 홈페이지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예를들어 은행의 잔액조회 API를 공개할 경우 핀테크 기업이 이를 가계부 앱에 추가하는 것만으로 잔액조회 기능이 포함된 가계부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게 된다.

▲ 제3차 핀테크 데모데이가 15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개최됐다.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가운데 왼쪽)과 정유신 핀테크지원센터장(가운데 오른쪽) 이 대학생기자단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금융위원회

KT는 핀테크지원센터, 금융위원회와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핀테크지원센터는 핀테크 우수기업에 기술적 제언, 직접 투자 등 성장지원에 나서고 KT 및 관련계열사(BC카드 등)의 보유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다. KT의 움직임은 통신회사가 핀테크 활성화에 참여한 첫 사례로, 새로운 투자·수요처가 확대됐다는데 의미가 있다.

행사에 참석한 6개 핀테크기업은 각자의 기술을 시연하는 자리도 가졌다. 이상거래탐지시스템(비아이큐브), M-PAC Smart 대면인증 서비스(티에이 네트웍스), 스마트폰 광고를 보면 관리비 차감되는 줌마슬라이드(모비틀), 페이콕 카드결제시스템(모음 인터렉티브), 모바일디바이스 기반 아이비(IVY) 블루투스 결제(아이비 솔루션즈), 가상계좌 활용 무제한 간편송금(에스알커머스)가 공개됐다.

핀테크 기업·금융회사·정부의 공동 포럼에서는 모험자본 투자 확대, 금융투자회사의 IT분야 투자 확대, 금융권 내 오픈API 확충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핀테크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금융원의 빅데이터 활용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는데도 의견이 모였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세계 최초로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1월 ‘IT·금융 융합 지원방안’ 발표 후 제도적 애로사항은 대폭 개선됐으나 여전히 많은 핀테크기업이 금융회사와 협력을 통한 비즈니스 불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자는 취지다.

금융위 관계자는 “핀테크 서비스 개발이 쉬워지고, 테스트 등 개발에 걸리는 시간이 단축됨에 따라 스타트업 업체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회사는 새로운 수익기회를 창출하고, 고객은 금융에 쉽게 접근하는 동시에 선택권을 넓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이 제3차 핀테크 데모데이에 참석해 핀테크 업체들의 기술시연을 보고 있는 모습. / 사진=금융위원회